<다이어트의 여정과 스테로이드 부작용>
저는 작년 1월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올해 1월까지 1년간 10킬로를 감량했습니다. (69kg-->59kg)
배고픈 다이어트를 못하는 성격이라 최대한 천천히 스트레스 없이 빼려고 기간을 길게 잡았어요. 그리고 이 10킬로가 코로나 이후 2년간 갑작스럽게 찐 살이라 살이 찐 기간의 절반 정도의 시간이면 무리없이 뺄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도 했고요.그리고 1월 이후부터 4월까지는 잘 유지하고 있었는데 아토피가 심해지면서 스테로이드를 오랜만에 먹게 되었는데 상태가 너무 나빴던지라 엄청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먹었거든요.
하.......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단 2주만에 3킬로가 쪘는데요, 딱 복부에만 몰려서 쪘어요. 스테로이드 부작용 중에 대표적인게 지방의 합성과 식욕증진이 있는데요. 그 지방은 복부와 얼굴에 대체로 순식간에 찌게 되어서 "문페이스(moonface)라는 대표적 부작용이 있답니다. 달덩이처럼 얼굴이 둥글게 보일만큼 살이 붙는 거예요.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음식을 찾게 되는 심각한 폭식증이 올 수 있어요. 정말 내 뇌가 망가진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만큼 머리는 먹고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손은 이미 냉장고 문을 열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 나를 발견할 때 정말 자괴감이 몰려오곤 합니다.
그렇게 찐 3킬로는 아직 회복을 못했어요. 다이어트 기간동안 해왔던 식단을 절반 이상은 그대로 실천하고 있긴하지만, 탄수화물이 가끔 너무 먹고싶잖아요. 그런 때는 그냥 먹는답니다. 대신 폭식은 절대 안됩니다.
<다이어터가 떡볶이 먹는 방법-조리편>
어제 먹었던 저의 떡볶이입니다. 요즘 자주 사먹는 미치고 떡볶이인데요. 제가 매운걸 안 좋아해서 안 매운 떡볶이를 선호하는데 딱 먹기 편한 양념이라 좋아서 자주 시켜먹고 있어요. 한 봉지가 2인분이라 한 번에 요리해서 소분해서 냉장고 넣었다가 다른 날 다시 데워먹는 식으로 먹습니다.
다이어터의 양심을 아직 버리진 않았으므로 탄수화물로 인한 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위해서 식이섬유(양배추)를 1층에 쫙 깔아줍니다. 양배추 1/5 정도 양인데 냄비 사이즈가 작지 않아서 꽤 많은 양처럼 보이는데요. 양배추 특성상 숨이 죽으면 양이 확~ 줄어들기 때문에 이 정도 넣으셔도 괜찮습니다. 물과 소스 그리고 양배추를 제일 먼저 넣어주고요.
그 다음에 동봉되어 있는 떡과 어묵을 넣습니다. 냉동실에 있던거 꺼내서 바로 넣었더니 꽝꽝 얼어있어서 우선 덩어리 통째로 넣었습니다. 드시기 전날에 미리 냉장실에 넣어두었다가 요리하는게 좋습니다.
어느 정도 익어서 떡과 어묵을 자를 수 있게 될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해요. 냄비 뚜껑을 닫고 끓여줍니다.
그 사이 칼로리를 살피며 다시 각성의 시간을 갖습니다. 2인분 600g에 1185칼로리라.............
그렇습니다. 장난이 아닙니다.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 중에 하루에 500칼로리 드시는 분도 계신데 한 끼에 이거 다 먹으면 그냥 망하는 겁니다. 절반만 먹어도 양배추도 넣었으니 600칼로리는 잡아야 하는데.. 그냥 치팅데이라 치는걸로 합니다.
칼로리를 살피는 이유는 절대 맛있다고 다 먹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다이어트 시작한 이후에 식단일지를 계속 쓰고 있어서 칼로리도 함께 기록합니다.
어느 정도 익어서 어묵과 떡을 잘라주고 생각난김에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양파도 조금 넣어주었습니다.
떡 모양이 이 모양인건 냉동된 걸 바로 끓였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미리 해동했다가 요리하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더 쫄깃한 쌀떡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제 떡의 상태는 보시는 바와 같이 조금 퍼져서 덜 쫀득한 식감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대파를 넣어줍니다. 대파도 한 달에 한 번쯤 구입해서 모두 채썰어 냉동 보관하고 있어요. 요리할 때 마지막에 이렇게 조금씩 넣어주면 아주 편하답니다. 어릴 땐 떡볶이에 대파를 안 넣었는데 몇 년전부터는 꼭 넣고 있어요. 떡볶이 맛집에서 괜히 대파 뿌려주는게 아니더라고요. 대파의 풍미가 살짝 더해져야 훨씬 맛있습니다.
예고한 바와 같이 양배추는 흔적 찾기가 꽤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양배추로 무언가 요리를 하실 때엔 '너무 많은거 아니야?' 싶을 만큼 넣으시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만의 탄수화물 과식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건 정제 탄수화물 안 먹다가 오랜만에 먹으면 더 단 걸 생각나게 합니다. 이래서 적당히 끊는게 완전히 끊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하나봅니다. 이번달 PMS증후군 기간동안 탄수화물을 마구 먹었던 것 같아 당분간 떡볶이는 안녕해야할 것 같아요.
다음번엔 건강한 식단 이야기로 들고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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