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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블렌더 Blender

포천행 -1박2일 포천여행

by Celinna 2021.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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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3년만에 한국에 들어온 베프를 만나기 위해
베프가 포천 친정집에서 지내고 있어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사진은 동서울 터미널에서 포천 일동터미널행 버스 기다리는 중에 찍은 것.
수원 터미널에서 일동 터미널 가는 버스는
운행을 하지 않아 동서울까지 와서 타게 되었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 1시간 30분쯤 걸린듯..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독일에 비하면 이정도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지.
그렇게 생각하면 3시간 반 거리도 기쁜 마음으로 갈 수 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친구는 움직이는 게 쉽지 않으니 
자유로운 내가 움직여야 한다.

3년 전 베프와 함께 약 한 달 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의 시작은 즉흥적인 계획에서 시작되었는데 
4년 전의 겨울 어느 날 커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가 
한 달 쯤 일정 쫙- 빼서 여행을 다녀오는 게 어떨까 하고.
지금 당장은 일정에 무리가 있으니 10개월 후쯤으로 정하고
그 날부터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10개월이란 시간동안 여러가지 문제들이 
뭐라고 해결이 되겠지 싶어 여유있게 잡았던 것 같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다녀왔던 여행.
그 시간이라도 없었으면 인생이 얼마나 쓸쓸했을까 
지금도 이야기한다.

그 때 친구는 여행을 가기 1주일 전 결혼식을 올렸고, 
신혼여행도 가지 못한 채 
예정되어있던 나와의 여행을 한 달 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돌아와서 약 한 달 후 독일로 완전히 떠났다.
이번 만남이 독일에 간 후 처음 만나는 날이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꼬박 하루 이상을 열심히 놀았다. ㅎㅎ
영화를 두 편 내리 보고나니 어쩐지 눈꺼풀도 무겁고
피곤해졌지만 우리는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
그냥 자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 한 편 더!

친구는 출산 후에 아이 없이 처음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어서
이 시간이 꿈만 같다고 했다.
얼마나 바쁘고 반복되는 일상에 찌들었을까. 
얼마나 많은 걸 육아라는 이름으로 포기하고 살았을까.
좀 짠했다.

둘 다 서울에 있을 때에도 놀다가 헤어질 땐 
늘상 아쉬운 그런 친구였는데
3년 만에 만나 꼬박 하루를 함께 보냈지만
헤어질 때 서운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내일 모레 다시 포천에 가기로 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일요일에 다시 열심히 놀아야하니

나는 남은 이틀동안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
그저 우리 앞에 놓인 시간을을 후회하지 않고 열심히 채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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