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10. 02 일기
수원에 살면서부터 기차를 자주 타게 된다.
강남 쪽으로 나갈 때는 빨간 버스를 타지만 서울 시내 쪽은 무조건 기차를 이용한다.
수원역에서 영등포역까지 19-20분, 서울역은 30분-34분 정도 걸린다.
어느 곳들은 내가 강남에 살던 때보다 훨씬 더 빨리 갈 때도 있다.
기차는 보통 무궁화호를 이용하는데 영등포역까지는 2,600원, 서울역까지는 2,700원이다.
빨간 버스랑 거의 비슷한데 시간은 훨씬 빨라 경제적인 것 같다.
물론 역에 내려 다시 버스나 전철로 환승해야하겠지만 시간 절약엔 최고다.
나의 좌석이 보장된다는 점, 웬만해서는 지연되는 일이 별로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여행가는 기분이 든다는 점.
일상에서 기분을 환기시키는 데에는 여행 만한 것이 없지만 현실 여건상 쉽지 않다.
물론 돈과 시간이 많은 사람이야 떠나고 싶을 때 언제든 원하는 곳으로 떠날 수 있겠지만.
평범한 나같은 인생은 일상을 살면서도 기분을 환기시키기 위한 여러 장치가 필요하다.
누군가가 어느 글에 그렇게 쓴 걸 본 적이 있다.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여행을 가서 일상처럼 지내보라고.
그러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거라고 쓴 글을 본 적이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글은 내 인생에 꽤나 큰 영향을 끼쳤다.
산책을 나갈 때도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기분으로 내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고,
여행을 가면 랜드마크에 가서 인증샷을 찍는 것보다 현지인처럼 잠시 살아보는 것에 집중했다.
그랬더니 정말 인생이 조금은 색다르게 재밌어 지는 것 같다.
그래서 기차라는 교통수단은 그런 나에게 여행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수단이다.
나는 오늘 어딘가로 여행을 간다. 그런 기분으로 집을 나설 수 있게 해준다.
오랜만의 대면 강의
오랜만에 하는 대면 강의는 정말 설렜다.
이번에는 어떤 수강생들을 만나게 될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너무 일찍 도착했던 강의실.
다음번 수업은 조금 천천히 가도 될 것 같다.
수업은 3시간 넘도록 열심히 말하다 잘 끝났다.
늘 알려주고 싶은 게 넘쳐 시간이 모자란다. 나의 이런 마음을 수강생들이 알아줄까 모르겠다.
허기지고 배고픈 시간이지만 일단 수원으로 와서 저녁을 먹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서둘러 서울역으로 왔는데...
가장 빠른 기차가 매진이었다. 하.....
다른 건 다 있는데 왜 하필 그 시간만.
할 수 없이 1시간 기다리며 서울역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코로나 이후엔 식당 안에서 사먹는 일은 잘 없는데 전에 서울역 푸드코트를 이용할 때
거리두기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다시 그곳에 가서 돈가스를 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서울역 플랫폼에서 기다리다가 한 장 찍어보았다.
해가 넘어가는 오후 시간의 기차역.
이 사진이 꽤 마음에 든다.
10월 초의 공기,
어스름하게 넘어가는 해.
사람 없는 조용한 기차역의 백색 소음.
피곤한 것 하나만 빼곤 완벽하다.
아... 여행 가고 싶다.
<오늘의 저녁식사>
오늘의 저녁식사는 비빔국수와 비밤밥을 시켰어요.
최저 주문금액 때문에 메뉴를 2개이상 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점심에 두 가지를 시켜서 비빔 국수를 먼저 먹고,
비빔밥은 놔두었다가 저녁에 먹으면 두 끼가 해결됩니다.
요리하기 싫거나 아님 마감이 있어서 바쁘거나 그런 날은 배달 음식을 먹곤 하는데요.
두 끼를 한 번의 배달로 해결 가능해서..(그리고 가격도 착하고요) 지금까지 몇 번 이용했어요.
맛은 평균 정도인듯 해요.
제가 개인적으로 비빔국수를 좋아해서 자주 시켜 먹는데요. 맛이 엄청난건 아니지만
종종 생각이 납니다.
배달로 시키면 구성이 비빔국수, 비빔밥, 국물 두 개, 단무지 무침, 그리고 김치. 이렇게 옵니다.
먹다보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해본 적도 있는데 실패했어요.
왜 집에서는 이런 맛이 안나는 걸까요.
조미료의 힘인가..설탕의 힘인가...
아, 지금 사진 보니 열무도 들어갔네요.
열무 김치가 있으면 비빔 요리는 절반은 다 되니까 그런 걸 지도 모르겠네요.
담엔 레시피 공부해서 집에서 비빔국수 만드는 데에 꼭 성공해 보고 싶어요.
(전에 실패한 적이 있어서..)
맛있는 비빔 국수 비법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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